삶의 페이지들/HE
2022. 12. 19.
"Alzheimer"
인간이라면 불가피한 것. 생명은 유한하고 누구나 다 나이를 먹고 언젠가는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데 비록 젊었을 때는 죽음을 크게 자각하지 못하다가도 간혹 아 얼마 정도가 남았겠거니 하는 찰나가 가끔 있다. 최근 할머니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 충격을 받았다기보다는 이미 알고 있었고, 확정 판정을 받은 느낌. 코로나가 알츠하이머를 더 앞당겼을 것이라는 생각에 복잡한 감정이 든다. 30살은 시속 30km로 달려가는 자동차고, 60살은 60km에, 90살은 90km에. 사고날 확률도 높고 그만큼 목적지에 도달하는 시간도 빠른.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지 3년. 그 3년은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는 너무도 길고도 소중한 시간이었고, 전화밖에 할 수 없었던. 실버타운에 있어서 유리창 너머로 인사하는 것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