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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페이지들/PENSIEVE

"K-코로나"

2022년, 벌써 3년째다. 코로나가 참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나열하자면 끝도 없는 것들이 변했지만, 가장 불편한 것을 꼽자면 모임 인원수 제한이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실버타운에 있는데, 아무래도 노인분들이 모여있는 곳이다보니
방문도 어렵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방문을 자제하라고 하고, 삶의 큰 낙중 하나가 손자 손녀 커가는 모습들인테
그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라 요즘에는 많이 우울하게 느끼시기도 하고,
최근들어서는 백신패스라는 이상한 것까지 생기면서 마트에 로션을 사러 가셨다가
백신을 맞으신 것을 인증하지 못해 뒤돌아오셨다고 했다.

처음에 백신 접종이라는 것이 생겼을 때 예비역이라서 참 다행이다라며 얀센을 누구보다 빠르게 맞았고,
그때 당시 해외 출국 가능, 마스크 벗고 돌아다닐 수 있도록 검토 뭐 이런 뉴스들이 돌아다녀서
하루라도 빨리 해외 여행도 가고 싶고, 마스크를 벗고 싶은 마음에 백신을 맞았다.
약간의 열감과 부작용이라고 하면 주사 부위에 수포가 올라오면서 가려움증이 있었다.
병원에 갔더니 그런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이 있고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처음 1차 백신을 맞으면서도 항체에 대한 검사를 안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싶었다.
예전에 A형 간염 주사를 맞았는데 항체가 생기지 않아서 다시 한번 또 맞아야했던 경험이 있는데,
유독 코로나 만큼은 항체 형성에 대한 검사를 별도로 하지 않는 것도 의아했고,
백신이 매우 빠르게 나온 것도 상당히 의아했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이라고 하지만, 과거에 흑사병도 있었고, 천연두도 있었다),
적어도 내 생에 처음 겪는 일인 것은 분명했는데, 유독 코로나만 호들갑? 예민하다고 해야 할까.

나는 15년 넘게 말라리아와 뎅기가 걸릴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걸린 적이 없었다.
하루에 마주치는 사람의 숫자보다 모기를 더 많이 마주치는 환경이었고, 많이 물리기도 물렸으니까.
코로나와 말라리아, 뎅기의 차이는 전염방법의 차이 빼고는 없는데.
사람대 사람으로 전염되는 것, 그리고 모기로 인해 전염되는 것.
말라리아와 뎅기는 전세계적으로 많은 감염자, 사상자를 내고 있는 질병인데도,
이렇다할 백신이 없는데 코로나는 이렇게 급히 백신이 만들어진다는 것도 현실성이 없다고 느껴졌던 것도 있다.
말라리아는 100년이 넘도록 백신을 개발하려고 했고, 비교적 최근에 21년 10월에나 첫 승인이 떨어졌다.
뎅기열도 마찬가지. 60년이 넘도록 백신을 개발하려고 했고, 21년 5월에나 되서야 개발 중인 백신에서
소기의 성과가 나왔고, 현재 백신에 대한 효과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단계다. 
코로나가 유례없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는 상황, 승인이 되는 상황,
이 모든 상황들이 기존의 백신 개발의 흐름과 진척도면에서 정말 유례가 없다는 생각.

얀센은 한번만 맞으면 된다더니, 각종 변이들이 생기면서 추가 부스터샷을 맞으라고 했고,
모더나까지 접종을 했다. 그리고 백신 패스 등 각종 K-방역들이 생겨났는데 이것들에 대한 효과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통제사회가 되어가는 것만 같은 기분에 거부감이 들었다. 코로나와 상관없이 경보들은 남발되고 있다.
누가 실종되었고, 누가 길을 잃었으며, 한파 주의보, 미세먼지 주의보 등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가 되가고 있다. 다른 나라들도 그럴까?

당장 9호선 출퇴근 지하철만 타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만원 지하철로 매일 매일 운행되고 있고,
식당에서 혼자 먹는 것은 가능하나 2명 이상은 백신 접종자 혹은 검사 결과지가 있으면 괜찮다는 것도 황당할 정도.
우스갯소리로 인공지능을 연구하고 학습시키고자 하는 연구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연구해야 하는게 아닐까.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 얘는 혼밥하네. 불쌍하네. 감염시키면 안되겠다" 라고 하고 물러나고,
"이 시국에 커플이 와서 밥을?" 이라며 감염을 시킨단 말인가.
타인이면 감염이 안되고, 지인이면 감염이 된다는 듯한 웃지못할 기준들에,
3년째 온 식구들이 모여 밥도 먹고 윷놀이도 하고 명절도 즐기지 못한 지난 시간들에 화가 나기도 하고 답답하다.

흔히 나이만큼의 숫자로 시간은 흘러간다고,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시간은 시속 90km 이상의 속도로 달려가고 있다.
너무나도 귀한 시간임에도 가족들과의 많은 추억, 대화를 하지 못하고, 체온을 나누지도 못한체
그저 안부 전화로 보내는 하루 하루가 참 야속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응급실에 가봤고, CT를 촬영했고, MRI라는 것도 해봤다.
링겔도 처음으로 맞아보고. 열이 38도에서 40도까지 오르락 내리락 했었고, 간수치는 미친듯이 올라갔었다.
의사들은 무슨 병인지 원인을 못찾아서 계속해서 피를 뽑고 검사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해서 결국 알아냈던.
처음에는 잘 알아듣지도 못하던 바이러스명이었는데, 절대 잊지 못할 이름이 되어버린.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pstein-Barr virus, EBV)

감염성 단핵구증이라고도 하고, '키스병'이라고도 하는 타액으로 전염이 되는 바이러스.
감염 경로는 대충 누구로부터 왔는지는 의심이 가긴 하지만, 그만큼 열렬히 사랑했겠거니 ^^;;
그때 당시 의사가 꼭 성인들만 걸리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초등학교에서도 여학생들끼리 틴트를 너도 나도 바르다가 집단감염된 사례도 있다고 했다.
이 바이러스 같은 경우 전세계 90%가 보균자라고 하는데,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고.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서 황당했던 것은 치료제도 없다는 사실. 백신도.
우루사와 해열제로 2주 넘게 끙끙 앓으며 회사 출근도 못하고 몸으로 버텨냈던.
물론 한번 걸리고 나면 항체가 영구하게 형성이 되서 다시는 걸릴 일이 없고,
대부분의 성인은 무증상으로 지나가고 항체를 가지고 있다고 하니 코로나 까지는 아니지만,
간염이나 혈소판 감소증 등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사례도 있어 심각해질 수도 있는 바이러스임에도
백신도 치료제가 지금까지 개발이 안되었다는 것을 보고 코로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코로나도 EBV와 유사하게 체액으로 전염이 된다는 점, 전염성이 높다는 점,
합병증을 유발하고 사망사례가 있다는 점 등 EBV도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보는데
유독 코로나만 백신과 치료제를 앞다투어 출시하고 접종하려는 것이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https://mstrust.org.uk/news/new-study-provides-strong-evidence-role-epstein-barr-virus-a-trigger-multiple-sclerosis

최근에 EBV가 다발성 경화증을 촉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는만큼
코로나만큼이나 EBV도 중요하다고 보는데 결국 이러한 백신이나 치료제도 자본주의의 논리에 따라
돈이 몰리는 곳에 연구원들이 투입이 되는터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구나 싶기도 하다.
백신을 맞고 안맞고는 자유민주주의에서 보장된 자유라서 강요를 할 수도 없고.
최근 오미크론이라는 변이가 생겨나면서 또 부스터 샷을 접종하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앞으로 추가 접종은 맞지 않겠다는 스스로의 결론을 내렸다.
근거 없는 이상한 K-방역의 향연과 검증이 미비한 백신을 계속해서 몸에 넣는다는 것이 불안하기도 했고,
주말이든 평일이든 여기 저기서 식당에서 밥 먹고 카페에서 차 마시며 있는 사람들을 보며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