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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나를 말하다/OTHER

"가을방학 - 곳에 따라 비"

"가을방학 - 곳에 따라 비"

 

일기예보엔 우산 그림이 제법 많다

'전국이 흐리고 곳에 따라 비'라 한다

당신이 서 있는 그 스튜디오 안은 아마 아니겠지만

 

창틀로 배어 오는 비 냄새

난 빈손으로 집을 나선다

우산 속으로 숨고 싶진 않아

 

어차피 이 비는 나 가는 곳 따라 어디든지 따라 와

이 비는 내 발길을 따라 어디든지 따라 와

 

전학 가던 날 아침엔 항상

이렇게 비가 오곤 했었지

같이 쓰자던 너의 작은 우산

 

괜찮아 이 비는 나 가는 곳 따라 어디든지 따라 와

이 비는 내 발길을 따라 어디든지 따라 와

 

사람들과 반대로 걷고 있네 얼마나 걸었는지 몰라

어느 샌가 나만 홀로 남아서 막다른 길을 향해 가

피할 길이 없어 피할 길이 없어

 

젖어도 되는 옷을 입고 젖어버린 신발은 벗고

젖은 마음을 쥐어 짠다 눈을 때리는 빗방울들

끝내 눈물은 나지 않고 식어버린 가슴은

식어버린 가슴은

 

이 비는 나 가는 곳 따라 어디든지 따라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