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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페이지들/PENSIEVE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비혼주의,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 , 딩펫족(딩크족 + 펫), 펫팸족(Pet + Family의 합성어) 등
오늘날의 시대상을 반영한 다양한 신조어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지속적으로 뉴스에서는 출산률 최하와 인구 소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심지어 OECD 회원국 중 출산률은 0.81명으로 압도적으로 꼴찌, 1명 이하로 떨어져서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사회가 이렇게 된 것은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이러한 사회 현상을 연구하는 사람이 아닌 일반인의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복합적인 요인들로 출산률에 영향을 준 것은 과거 남아선호 사상에서 생겨난 성비 불균형과 부동산 가격의 상승,
노동 가치의 하락과 여성의 사회 진출 활성화와 육아 관련 복지 체계는 있으나 사회적 인식 미흡, 남성과 여성의 소득 편차,
페미니즘 등 극단적 사상들의 유행 등이라고 봤다.

주변에서도 상당히 다양한 유형의 결혼생활/동거생활과 자의인지 타의인지 모를 싱글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들이 상호 합의하에 그렇게 살기로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제3자인 나로서는 딱히 할말은 없지만,
최근에 경험한 일이 그들의 미래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실버타운에 할머니가 계시다보니 종종 가족들과 방문을 하는데, 실버타운 특성상 다 할머니,할아버지만 있다.
할머니 뵙고 나오면서 옆집 이웃 할머니와 마주치게 되었는데, 요양보호사한테 울 것 같은 목소리로 부탁하고 계셨다.

"내가 일요일은 어떻게든 버텨볼께. 토요일도 와주면 안될까? 너무 외로워서.."

 

그 장면을 본 아버지가 그 할머니께 "할머니, 자녀 없으세요?? 아니면 손자 손녀나.."
그랬더니 요양보호사가 옆에서 조심스럽게 아버지께 "할머니 미혼이세요~" 라고 말해주시는 것이었다.

설 명절이 얼마 안남은 시점에서 매 명절 때마다 그 할머니는 더욱 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주변 이웃 할머니 할아버지 집들에 가족들이, 손주 손녀가 찾아오는 것을 보고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싶었다.
젊은 날에는 싱글이 멋있고, 자유롭고, 화려하게 보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나이 들어서는 고독하다는 것을.
나를 찾아주는 사람 하나 없고, 돈이 아닌 관계 외에는 사랑으로 맺어진, 피로 맺어진 관계는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