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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페이지들/PENSIEVE

"남자의 시간과 여자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대학생 시절 친구들이 누군가를 소개해준다고 하면, 내가 만났으면 하는 이성의 성향과 취향 등을 적어둔 것을
카카오톡으로 보내주고는 했다. 베스킨라빈스 31처럼 31번까지 존재했는데,
솔직한 마음으로 100개까지 써내려갈 수 있을 것 같았지만,
31번 까지 있는 목록을 보고 주변 친구들도 "그냥 혼자 살아" 라고 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적어내려가지 않기로 했지만.

인티제를 놓고 모태솔로거나, 연애고자일 확률이 높다고 하는데,
이렇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준이 너무나도 확고한 것이 크다.
어디서 주워들은 것은 많아서(심리학,신체언어) 등 여러 자료들을 탐독하고,
그 자료들로부터 습득한 정보를 기반으로 상대방을 분석하고, 연구하고,
사전의 연애 경험이 있다면, 아니면 그 외 인간관계로부터 학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대방이 어떤 사람일지 다 분석이 이미 끝났고,
판단이 섰기 때문에 인티제를 다시 설득하거나 마음을 돌리게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아닌 것은 아닌 것. NO MEANS NO.
본인 스스로에 대한 완벽성이 상대방에게도 적용되고, 정말 퍼즐조각 같은 상대방이 있기를 바라는.
매우 독립적이면서도, 자기 공간, 자기 시간이 중요한 인티제에게는 상대방과의 헌신적인 관계를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 아마 MBTI별로 연애횟수를 조사한다면, 인티제가 아마 가장 적을 것 같다.
인티제에 대해 찾아본 자료 중에 이러한 글귀가 있었다.

"In relationships, the INTJ is loyal but independent. INTJs can be almost scientific in choosing a mate and make devoted partners once they have found a match that fits their rigorous list of requirements."

www.truity.com/personality-type/INTJ

저 문장에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것은 'RIGOROUS'. 상당히 쌘 단어이지만, 그만큼 쉽지 않다는 것. 
20대를 지나 30대가 되면서 저러한 'list of requirements' 는 더 늘어났다면 더 늘어났지, 결코 줄어들지 않았다.
특히 몇몇 기준점들이 확고해졌는데, 그 중 하나가 나이에 대한 부분이었다.
만으로 30살, 31살까지의 여자가 심리적 거부감이 없는 범위. 이 것도 상당히 후하다(?)라고 생각하지만,
더 내려가기에는 양심적인 부분도 있고, 사촌동생들 및 일가 친척들의 나이 차이까지 고려했을 때 저 마지노선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그 이상의 나이는 내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별로 이성으로서 느껴지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결혼에 대한 생각이 있고,
딩크 족이 아닌 자녀에 대한 생각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나이는 절대적이다.

 

나이 많은 산모의 근심, 다운 증후군 | 중앙일보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 세라 페일린과 다운증후군을 가진 그의 아들 트리그.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 세라 페일린(44) 알래스카 주지사의 바람이 제법 거세다. 그가 보수적인 미국 유권자의

www.joongang.co.kr


가임기와 장애를 가진 아이를 낳지 않을 확률이 올라갈만한 요소는 최대한 피하려는 Risk-free marriage 를 위해
그래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과 결혼을 할 수는 없으니,
연애 기간까지 고려 최소 27살부터 최대 31까지가 마지노선이 되었다.
주변에 노산을 경험하거나, 장애를 가진 아이를 출산하는 소수지만 케이스들을 보니 이러한 부분들이 크게 다가온다.
아프게 태어나서 고통받는 아이는 무슨 죄인가 싶다.

실제로 요즘 소개팅을 할 때면 상대방의 나이를 우선 물어보고 일단 20대면 한번 만나본다.
정말 외모가 별로가 아닌 이상. 31살이 넘어가면 소개해준 상대방을 봐서라도 만나지만,
거의 애프터는 안하는. 정말 20대 여자를 상쇄할만큼 경쟁력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교회에 있는 나이 많은 누나들이나, 주변에 결혼을 아직까지 안하고 있는 주변 32살 이상의 여자인 친구들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은 결혼이 하고 싶거든, 눈을 낮추고 조건을 낮추라고 말을 한다.
특히 교회에 있는 누나들이나 또래 친구들이 눈을 낮출 수 있었으면 진작에 갔겠지만,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더 기준이 높고 더 까다롭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인 조건에 신앙심까지 붙으니,
사회적 요건 맞추기 위해 열심히 달려야 하는 남자들 입장에서는 등골이 휘는데
신앙심까지 채워야 하니 교회를 떠나는 남자들이 더 많다는 생각도.
교회를 안 떠나더라도, 교회를 다니는 여자를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 일부 남자들도 있고. (나 같은)
이것에 대해 교회에 있는 집사, 권사, 장로 등등 어르신들이 듣더니 "허어-" 하시던.

이게 현실인걸. 기독교라는 것 자체가 소개팅 시장에서 DEMERIT인데. 
주변 사람들한테 누구를 소개해줄까 라고 물어봐도 불교, 천주교 등 다 괜찮은데, 기독교, 이슬람만큼은 안된다고.

어쨌든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30대에 접어들면, 마트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으로 비유하면,
이미 매대에서 빠져서 30%~50% 할인 표가 붙어 있어야 할 상품이라고.
남자는 나이를 1살 먹어도 남자가 원하는 이상형의 나이는 +1이 안된다는 것을.
실제로 요즘 결혼정보회사에 대학졸업도 안한 20대 초반의 여자들도 등록을 한다니
여자의 경쟁력 중 최고의 레버리지는 나이다.
그리고 20대 여자들한테 30대는 경쟁력에서 밀린다는 것을.

'직업의 모든 것' 이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오늘날의 현실에 대해 적나라하게 밝히고,
꼬집어주는 영상이 종종 올라오는데, 최근 영상이 매우 흥미로웠고, 평소에 내가 가진 생각,
내가 말하고 싶은 것들을 너무나도 말을 잘 해줬다.

이 영상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패널의 멘트는 "남자는 자기 얼굴을 몰라요. 여자는 자기 나이를 몰라요."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