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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페이지들/HE

"병뚜껑 소라게 프로젝트 Ep.4"

2022.03.27.

험난한 여정이 될 것만 같다던 집구하기가 생각보다 수월했다는..뻥이고
생각보다 쉽게 해결이 되었다. 좀 번거로웠던 것을 빼면. 부모님 찬스를 썼다.
회사를 다니면서 집을 알아본다는 것은 쉽지 않았고. 부모님께서 평소 알고 있던 부동산 통해
내가 가용한 예산 내의 집을 찾아보았고, 반전세로 구할 수 있었다. 꽤 신축에 괜찮은 위치.
자세한 내용은 밑에서.

우선, 송파구 1인 청년가구 중개보수 감면 사업을 통해 알아봤다.
부동산 몇 군대를 전화해봤는데 전화하면서도 일단 말이 안되네 싶었다.

송파구청 사업 소개 사이트

1억원 이하. 송파구가 아니라 혹시 다른 구 아닐까 싶었다.
아니 다른 구도 전반적인 부동산 값 폭등으로 1억 미만의 살만한 집이 있을까 싶다.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반지하, 아니면 요즘 부동산 유튜버들이 어떻게 그런 집을 찾나 싶을 정도로
반지하에서 또 반지하로 들어가는 이상한 집이라던가. 아니면 융자가 엄청 들어가있는 집이던가.
송파구의 부동산 상황과는 맞지 않는 기준이었다. 차라리 횟집처럼 '싯가' 라고 써놓으면 참 좋겠다 싶지만.

집 근처 부동산 두곳을 전화해봤다.
한 곳은 그런 곳 찾기 힘들다. 반전세는 가능하다. 1억에 월 15만원 정도.
또 한 곳은 자기가 부동산 중개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가 송파구청에 함께하는 중개사무소도 들어가있는 줄도 모른다고 했다.
송파구청에서 한번 권유해서 들어갔을 뿐, 자기도 잘 모르는 송파구 사업이라고 했다.
송파구청에서 만들어놓기는 했는데, 홍보라던가, 부동산 중개업소에 Follow-up을 안한 티가 너무 났다.
그리고 찾아봐주겠다고 했다. 한번 다시 전화오긴 했는데 반지하는 어떠냐는 말에 거절을 했다.

많은 유튜버들이 추천한대로 직방이나 다른 부동산 앱에는 허위매물이 많기 때문에 네이버 부동산만 썼다.
피터팬도 종종 보긴 했지만, 네이버를 주로 봤다.
필터 기능이 제일 잘 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PC로 보는 것이 편했다.
1억 이하의 집을 찾으려고 보니 송파구에서는 거의 찾기가 어려웠다.
삼전역이나 마천동 오금동쪽에 한두개 있는 수준이었는데, 상가 주택이거나 아니면 집 주인이 대출불가라고 써놨거나
관리비가 과도하게 비쌌거나, 정말 이게 사람사는 곳인가 다람쥐굴인가 싶을 정도로 사진상으로도 어렵겠다 싶었다.

그러던 와중에 부모님이 집 앞 부동산에 가서 물어보다가 괜찮은 곳이 있다고 하여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잠시 집 구경을 했다.
집에 현재 세입자가 재택 근무를 하고 있는 중이라 가능했다.
보증금 1억 정도에 월10만원, 관리비 포함. 2016년에 지어졌다고.
부모님이 지금까지 이렇게 괜찮은 매물은 본적이 없다고 하여 가봤는데, 실제로도 괜찮아 보이긴 했다.
비교적 신축이라는 점, 평수는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는 풀옵션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침대, 책상) 이었고
주차도 가능하다는 점, 지상층이라는 점, 회사까지 도보로 15분 정도 소요된다는 점 등
괜찮은 조건이라는 생각에 부모님께 계약을 부탁드리고 계약금을 송금하고 나왔다.
그리고 다음날, 서울시에서 받은 추천서와 함께 여러 서류들을 하나은행에 들고 가서 대출을 신청했다.
생각보다 필요 서류가 많았다. 서명해야 할 것도 많았고.
네이버 카페에서 하나은행도 지점마다 다르다고 하고, 은행원이 임차보증금 이자지원 사업에 대해 잘 모르면
거절 나온다고도 하는데, 다행이 내가 방문했던 하나은행 지점은 은행원이 잘 알고 있었고,
웬만해서는 대출이 나올 것 같다고도 했다.
대학생 때 자취하면서 부모님 도움을 받아 월세방에 살았던 경험은 있지만, 전세는 처음이고,
내 손으로 부동산 대출을 받아본 것도, 청년 지원 정책들을 알아보고 요건을 만족하는지,
그리고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하고 신청하기까지.
집을 부모님이 알아봐주신 것도 있지만, 80% 정도는 내가 처음부터 알아보고 신청했던 것이라 느낌이 색다르다.
이제 대출 승인이 나기까지 기다리는 중이고, 본격적인 독립 생활까지는 한달 남짓이 남았다.
부모님의 경험에서 오는 지혜와 인사이트로 계약을 체결하긴 했지만,
부동산에서 썼던 계약서, 계약서 부터 대출을 받기 위한 서류들, 등기사항전부 증명서,
건축물 대장을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보면서, 이런 것들도 한번 공부하면서 정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