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으로 나를 말하다/OTHER

"안예은 - 창귀"

2022년 8월 1일

이 음악의 존재를 알게 된건 한 친구가 인스타그램에 좋아하는 노래라며 올려서 그 존재를 알게 됐다.
참 흥미로운 친구인데 클래식 악기를 연주하면서도 좋아하는 음악의 스펙트럼이 넓다.
나도 주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이 뭐냐는 질문에 음악의 스펙트럼이 넓다고 표현하는데
이 친구는 더 넓은 느낌이었다.
나 같은 경우에는 대학 전공의 영향으로 뮤지컬 음악을 좋아하고,
클래식도 좋아하며, 한국 가곡을 좋아하고(나이에 맞지 않게), 그리고 오페라나 성악곡을 좋아하고
인디와 가요 중 상당히 편협한 노래들을 좋아한다.
대체로 대중적이지 않을 때부터 들어서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질 때까지.

이 친구는 가요도 좋아하면서도 클래식도 좋아하고, 음악 자체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고.
어머니도 피아니스트시고 본인은 첼리스트.
음악을 사랑하는 집에서 태어나 음악을 정말 200% 이상으로 느끼고 즐기는 것 같아서
이 친구가 듣는 세상이 부럽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
이 친구가 듣는 세상을 들어보고 싶은데 한편으로는 그 세상이 상당히 견고한 느낌이라 쉽지 않기도.
아마 다른 사람들도 나를 비슷하게 느끼지 않을까 싶기도.

창귀를 처음 들었을 때 비슷한 레파토리의 음악들 사이에서 돋보이는 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통 악기를 사용한 음악들은 많았지만, 가삿말과 창귀라는 소재와 뮤직비디오의 표현력까지.
덕분에 좋은 음악을 알게 되었다.

게 누구인가 가까이 와보시게 옳지 조금만 더 그래 얼씨구 좋다 (좋다)
겁 없이 밤길을 거니는 나그네여 내 말 좀 들어보오
나뭇잎 동동 띄운 물 한 잔 마시며 잠시 쉬어 가오
나무아미타불 신령님이 보우하사 나무아미타불 신령님이
나는 올해로 스물하나가 된 청년인데 범을 잡는다 거드럭대다가 목숨을 잃었소만
이대로는 달상하여 황천을 건널 수 없어 옳다구나 당신이 나를 도와주시게

얼씨구 좋다 어절씨구 좋다 그대 나와 함께 어깨춤을 덩실 더덩실
정신을 잃고 쓰러질 때까지 이 밤 산신의 이빨 아래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무꾸리를 해보자
네 목숨이 곤히 붙어있을지 무꾸리를 해보자

미천한 명줄이 언제고 이어질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 사이에는 웅신님이 (아수라발발타)
연못 바닥에는 수살귀에 (아수라발발타)
벽공너머에는 불사조가 나그네 뒤에는 도깨비가 (아수라발발타 아수라발발타)

교교하다 휘영청 만월이로세 얼쑤 수군대는 영산에 호랑이님 행차하옵신다
얼씨구 좋다 어절씨구 좋다 그래 어디 한 번 어깨춤을 덩실 더덩실
하찮은 네 놈 재주를 보자꾸나 이곳이 너의 무덤이로다

얼씨구 좋다 어절씨구 좋다 우리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모두 함께 어깨춤을 덩실 더덩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혼령이 되어 또 왔네)
눈을 뜨면 사라질 곡두여 이 밤 산군의 길 위에서 너를 데려가겠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