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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나를 말하다/MY

"야생화 - 박효신"

2015.09.19.

학교를 음악을 들으면서 혼자 산책하고 있었는데 거친 흙 사이에 듬성듬성하게 자라나고 있는 풀들 사이에
들꽃들이 피어 있었다.

평상시라면 그냥 지나쳤을 것 같은데 그날만큼은 그 들꽃이 너무 아름다워서.
색도 제각각인 작은 꽃들이 너무 이뻤다. 멀리서 볼 때는 모르지만,

가까이 가야 보일 수 있는 아름다움을 가르쳐준 들꽃들에게 감사.

하얗게 피어난 얼음꽃 하나가
달가운 바람에 얼굴을 내밀어
아무 말 못했던 이름도 몰랐던
지나간 날들에 눈물이 흘러

차가운 바람에 숨어 있다
한줄기 햇살에 몸 녹이다
그렇게 너는 또 한번 내게 온다

좋았던 기억만
그리운 마음만
니가 떠나간 그 길 위에
이렇게 남아 서 있다

잊혀질 만큼만
괜찮을 만큼만
눈물 머금고 기다린 떨림 끝에
다시 나를 피우리라

사랑은 피고 또 지는 타버리는 불꽃
빗물에 젖을까 두 눈을 감는다

어리고 작았던 나의 맘에
눈부시게 빛나던 추억 속에
그렇게 너를 또 한번 불러본다

좋았던 기억만
그리운 마음만
니가 떠나간 그 길 위에
이렇게 남아 서 있다

잊혀질 만큼만
괜찮을 만큼만
눈물 머금고 기다린 떨림 
끝에 다시 나는

메말라가는 땅 위에
온몸이 타 들어가고
내 손끝에 남은
너의 향기 흩어져 날아가

멀어져 가는 너의 손을
붙잡지 못해 아프다
살아갈 만큼만
미워했던 만큼만

먼 훗날 너를 데려다 줄
그 봄이 오면 그날에
나 피우리라 라 라
라라라 라 라 라
라라라 라 라 라라 라 라
라라 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