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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나를 말하다/MY

"들국화 - 오후만 있던 일요일"

2015.11.30.

우연히 카카오톡에서 한 친구가 자신의 대화명으로 해놓게 되어 알게된 노래
엄청 옛 노래인데, 응답하라 1988을 보고 있던 때라서 그런지
괜히 끌리는 노래였다.

게다가 늦잠을 잔 일요일 오후에 딱 듣게 되어 더욱.
나는 이 노래를 듣고 이런 생각을 했다.

나는 늦잠을 자고 일어난 사람이
창 밖의 풍경을 보며
또 다시 잠 들기전의 느낌을 묘사한 것 같아서.
또 다시 포근한 밤으로 들어가는
설렘, 나른함과 같은 생각이 든다고.
부슬거리는 비나 비가 온후의 땅이 젖은 냄새 맡으면서
살짝 운무 낀 학교를 걸으며
음악 들으면 엄청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신발이 젖은 지면과 착착 감기는 느낌이랑 같이.

이 노래를 소개 시켜준 친구는 이 노래를 듣고

그냥 일상을 묘사한건데
되게 아무런 감정 없는 가사 같은데 슬퍼서
어둠이 다가왔다 그러고.. 어둠을 걸었다 그러고..
빗방울이 아이들 흥을 깼다 그러고..
짙은 회색 구름이 나를 부른다 그러고..
강아지가 나를 바라보다가 달아난다 그러고...
나도 달아나고 싶었는데 나는 달아나진 못하고
오히려 어둠이 다가온다며.

같은 노래를 듣고도 각자가 받는 느낌이 달랐다.
음악이 주는 또 하나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오후만 있던 일요일 눈을 뜨고 하늘을 보니
짙은 회색 구름이 나를 부르고 있네

생각없이 걷던 길옆에 아이들이 놀고 있었고
나를 바라보던 강아지 이유없이 달아났네

나는 노란 풍선처럼 달아나고 싶었고
나는 작은 새처럼 날아가고 싶었네

작은 빗방울들이 아이들의 흥을 깨고
모이 쪼던 비들기들 날아가 버렸네

달아났던 어둠이 내앞에 다가왔네
나는 어둠 속으로 들어가 한없이 걸었고
나는 빗속으로 들어가 마냥 걷고 있었네

오후만 있던 일요일 포근한 밤이 왔네
오후만 있던 일요일 예쁜 비가 왔네